점심 손님이 한창 몰린 때 주방 바닥으로 물이 올라오면 영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경주 황리단길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촘촘히 붙어 있고, 오래된 한옥을 고쳐 쓰는 가게도 많습니다. 이 글은 황리단길 같은 상가 거리의 주방에서 하수구가 막히는 이유와 사장님이 먼저 할 일을 알려 드립니다.
음식점과 카페가 서로 다르게 막힙니다
음식점은 기름과 국물, 쌀과 국수 찌꺼기가 문제입니다. 뜨거울 때는 물과 함께 흘러가지만 관 속에서 식으면 하얗게 굳어 벽에 달라붙고, 그 위에 건더기가 걸립니다. 쌓이는 만큼 관 안은 좁아집니다.
카페는 다릅니다. 커피 찌꺼기는 가루가 곱고 무거워서 물에 풀리지 않고 관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우유와 시럽이 섞인 물이 그 위를 덮으면 끈적한 반죽처럼 굳습니다. 얼음 녹은 물만 내려가는 것처럼 보여도 속에서는 이런 층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더 조심할 점
한옥을 고쳐 쓰는 가게는 겉은 새로워도 배관이 예전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관이 가늘거나 굽은 곳이 많아 찌꺼기가 쉽게 걸립니다. 또 길을 따라 붙은 가게들이 건물 뒤쪽 관을 함께 쓰기도 해서, 옆 가게에서 넘어온 기름이 우리 가게 앞에서 굳기도 합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철에는
봄가을 주말처럼 사람이 몰리는 때는 평소보다 기름과 찌꺼기가 몇 배로 나갑니다. 관이 이미 좁아진 가게는 이런 날 한꺼번에 막혀 하루 장사를 놓치기 쉽습니다. 바쁜 철이 오기 전에 한 번 관 상태를 살펴 두면 가장 중요한 날에 문을 닫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연 가게라도 앞서 쓰던 가게가 남긴 기름이 관에 붙어 있을 수 있으니 처음 열 때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가게를 넘겨받았다면 인수 전에 배수구에 물을 한 번 부어 보고 내려가는 속도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모습이면 서둘러야 합니다
- ·싱크대에 물이 오래 고여 있습니다.
- ·바닥 배수구에서 시큼한 기름 냄새가 납니다.
- ·물을 버리면 옆 배수구에서 꾸르륵 소리가 납니다.
- ·청소 물이 한참 걸려 빠집니다.
영업 중에 먼저 할 일
- 1.큰 물을 버리는 일을 잠시 멈추고 끓는 육수나 기름을 하수구에 붓지 않습니다.
- 2.바닥 배수구 덮개를 열어 건더기와 기름 덩어리를 건져 냅니다.
- 3.기름 거르는 통이 있다면 가득 찼는지 보고 비웁니다.
- 4.커피 찌꺼기는 싱크대가 아니라 따로 모아 버립니다.
- 5.사용한 약품이 있으면 이름을 적어 둡니다.
상가 주방은 이렇게 작업합니다
막힌 위치를 먼저 확인합니다. 싱크대 아래인지, 바닥 밑 가로관인지, 건물 뒤쪽 공용 관인지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가까운 곳의 덩어리는 스프링으로 뚫고, 관 벽에 두껍게 붙은 기름은 고압세척으로 벗깁니다. 물과 찌꺼기가 가득 고인 곳은 석션으로 먼저 빼낸 다음 이어서 작업합니다. 커피 가루가 쌓였다면 물줄기로 밀어내기보다 빨아내는 편이 깔끔합니다.
비용은 막힌 위치와 관의 길이, 찌꺼기가 붙은 정도에 따라 갈립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금액을 확정하며, 확정한 금액은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막히기 전에 줄이는 습관
- ·설거지 전에 그릇의 기름과 국물을 닦아 내고 헹굽니다.
- ·싱크대 거름망은 영업 중에도 수시로 비웁니다.
- ·커피 찌꺼기와 우유 남은 것은 하수구에 흘리지 않습니다.
- ·기름 거르는 통을 가득 차기 전에 비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업이 끝난 뒤 작업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출동하므로 문 닫은 시간에 맞춰 일정을 잡으면 영업에 지장이 적습니다.
옆 가게도 물이 안 내려가는데요
건물 뒤쪽 공용 관이 막혔을 수 있습니다.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어느 가게가 어떻게 부담할지 이야기하기 쉽습니다.
효소나 분해제를 정기적으로 넣으면 되나요?
가벼운 기름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굳은 두꺼운 덩어리는 풀지 못합니다. 넣은 제품을 알려 주시면 확인한 뒤에 작업합니다.
황리단길을 비롯한 경주 전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 연락을 받습니다. 황남동, 황오동, 성건동 어디든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출동합니다.






